‘맨오브라만차’ ‘명성황후’ ‘위키드’…2021년 여는 대작 뮤지컬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실상 셧다운 된 뮤지컬 공연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중이다. 2020년 연말은 그야말로 정적 속에 보냈지만, 2021년 새해를 맞이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2월 중 개막을 앞둔 대형 뮤지컬 작품들을 정리해 봤다. 예정대로라면 머지않아 정말 공연장에서 이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는 요즘 분위기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이달 17일 이후엔 해제될 테니까. 🙂
 
자, 그럼 이제부터 스타 중의 스타, 대작 중의 대작들만 모인 뮤지컬 개막 일정을 공개한다. 각각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더 관객의 갈증을 해소할 만한 라인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뮤덕이라면 놓치지 말길.


‘맨 오브 라만차’ (샤롯데씨어터, 1월 19일 개막)

(사진=오디컴퍼니)

올해 15년째를 맞은 ‘맨 오브 라만차’는 그야말로 한국 뮤지컬계 레전드 중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남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관객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조승우와 류정한, 홍광호의 역대급 캐스팅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작년 12월 개막 예정이었던 이 공연은 두 번이나 개막이 연기되면서 관객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했지만, 부디 이번만큼은 꼭 무대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명성황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월 19일 개막)

(사진=에이콤)

25주년 기념 공연을 2년여 동안 준비해 온 ‘명성황후’ 역시 국내 대표적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기존 성스루(Sung Through) 형식에 드라마적 요소를 더하면서 대본이 적잖이 바뀌었고, 세계적 작곡가 양방언이 참여해 뮤지컬 넘버 전곡을 새롭게 편곡했다고 한다.  김소현, 신영숙, 손준호 등 기존 배우들에 강필석, 박민성, 윤형렬, 이창섭(비투비) 등 뉴페이스들이 합류해 한층 더 새로운 ‘명성황후’를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지름신이 꿈틀대지 않는가.


‘위키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월 12일 개막)

(사진=에스앤코)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변주한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2013년 한국어 초연 당시 눈도장을 찍은 옥주현(엘파바 역)과 정선아(글린다 역)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손승연(엘파바 역)과 나하나(글린다 역)가 합류한 만큼 같은 배역, 다른 배우 간의 온도 차를 기대하게 한다. 2003년 초연 이후 총 1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6개 언어로 공연되며 누적 관객 6000만여 명을 기록한 뮤지컬이니 퀄리티는 말할 필요도 없을 듯.


이 밖에도 작년 개막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오랫동안 관객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작품들도 다시 돌아온다. ‘몬테크리스토’와 ‘고스트’,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 ‘그날들’, ‘고스트’ 등이 1월 중 공연을 재개해 3월 초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역시 1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3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뮤덕들에겐 유난히 차갑고 우울했던 연말, ‘코로나19’라는 시련을 이겨낸다면 그간 참아 온 관극 라이프도 다시 불붙을 수 있을 것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500명이 되고, 100명이 되고, 0명이 되는 그날까지 뮤덕들이여, 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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